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반도체 산단 지방이전론은 국가경쟁력 훼손... 이재명 대통령이 분명히 밝혀야”

- “삼성-LH 분양계약 체결·손실보상 20% 넘어... 사업은 이미 실행 단계”
- “청와대 ‘기업이 판단할 몫’ 발언은 정부 책임 망각... 논란 못 잠재운다”
- “수도권 생태계는 40년 축적... 정치적 목적 주장으로 산업 경쟁력 흔들어선 안 돼”
- “전력·용수·인재·소부장 집적이 핵심... 이전은 골든타임 5년 이상 상실”
- 9일 신년 언론브리핑... 2026 시정역점·예산운영 방향도 제시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용인특례시가 추진 중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일반산업단지를 새만금 등 지방으로 이전하자는 이른바 ‘이전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상일 시장이 “국가 경쟁력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고, 대통령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9일 오후 기흥ICT밸리컨벤션 A동 플로리아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지방 이전론’과 관련해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을 스스로 훼손하는 주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26년 시정운영 방향을 설명하는 한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일반산업단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장시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용인의 반도체 프로젝트는 더 이상 문서상의 계획이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이미 실행되고 있는 국가 핵심 사업”이라며 “정치적 논쟁으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삼성·SK 반도체 사업,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단계”

 

이상일 시장은 먼저 용인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의 진행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시장은 “2025년 12월 19일 삼성전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산업시설용지 분양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달 22일부터 손실보상 절차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이처럼 정부 승인, 보상 착수, 분양계약까지 진행된 국가산단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SK하이닉스 역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공정을 준비 중”이라며 “두 프로젝트 모두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중추를 이루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 “청와대 ‘기업 판단’ 발언, 정부 책임 회피”

 

이상일 시장은 전날 청와대 대변인이 “기업 이전은 기업이 판단할 몫”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 시장은 “용인 반도체 산단은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발표하고,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한 곳”이라며 “전력·용수·도로 등 핵심 인프라는 정부가 책임지고 지원하도록 설계된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업을 두고 책임을 기업 판단으로 돌리는 것은 국가 책임을 망각한 것”이라며 “청와대 대변인 발언 정도로는 혼란이 가라앉지 않는다.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본심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 “반도체는 생태계 산업…수도권 클러스터 이전은 현실 외면”

 

이상일 시장은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특성도 강조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 산업은 단일 공장을 옮긴다고 되는 산업이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연구개발 인력, 유지보수 체계가 긴밀히 맞물린 생태계 산업”이라며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는 1980년대 이후 수십 년간 축적된 투자와 인프라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포토레지스트(PR)와 같은 핵심 소재는 장거리 운송 시 온도·습도·진동 변화로 품질 훼손 위험이 크고, 공정 오류 대응이나 장비 유지보수도 물리적 거리가 가까울수록 효율적”이라며 “이런 산업 현실을 무시한 이전론은 현장을 모르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전이 현실화되면 예비타당성 조사, 각종 영향평가, 정부 승인, 토지 보상과 기반시설 설계까지 모든 행정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며 “이는 최소 5년 이상의 골든타임 상실로 이어져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2026년 시정운영 방향 제시…“용인 르네상스 완성”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시장은 2026년 용인특례시 시정운영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이상일 시장은 “2026년은 용인이 대한민국 반도체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 가속 ▲광역철도·도로망 확충 ▲직·주·락이 결합된 정주환경 조성 ▲생활밀착형 복지·행정 서비스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2026년 예산은 전년 대비 5.57% 증가한 3조 5,174억 원 규모로 편성됐으며, 교육·문화체육·복지·보건·안전·교통·지역개발 분야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반도체 초격차, 해법은 오직 ‘용인’”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지금 용인에서 추진 중인 반도체 국가산단은 더 이상 계획이 아니라 실행 단계에 들어선 국가 핵심 프로젝트”라며 “이를 흔드는 것은 단순한 지역 논쟁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흔드는 위험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반도체 초격차를 지키는 길은 이미 실행이 시작된 용인에서 흔들림 없이 완성하는 것”이라며 “용인특례시는 시민의 삶을 최우선에 두고, ‘용인에 산다는 것 자체가 자부심이 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책임 있는 시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당초 이날 기자회견은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었으나, 반도체 산업단지 이전론 논란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중앙당 차원의 긴급 일정이 잡히며 일정이 조정됐다. 앞서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선교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장 등 당 지도부는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SK반도체 클러스터 현장을 방문해, 반도체 산업단지 이전론에 대한 현장 점검과 의견 수렴에 나선 바 있다.

 

기자회견 시간이 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현장에는 300여 명이 넘는 언론인이 참석해 이번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지방 이전론’이 경기지역 최대 현안으로 급부상했음을 방증했다.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둘러싼 정치·산업적 파장이 커지면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의 입장과 대응 방향에 언론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앞서 용인특례시 지역 당협위원장들과 시민단체들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전론에 반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8일에는 수원특례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반도체 산업단지 지방 이전 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국민의힘 수원시 지역 당협위원장들 역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용인 반도체 지방 이전론은 즉각 차단돼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중앙당과 지역 정치권의 연쇄 대응 속에 열린 이날 기자회견은, 단순한 신년 시정 설명을 넘어 반도체 국가전략산업을 둘러싼 지방 이전 논란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지역 최대 이슈로 급부상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이번 사안의 향배와 이에 대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의 대응과 발언에 정치권과 지역사회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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