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국민의힘 수원특례시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이 9일 오후2시 경기도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지방 이전론’에 대해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을 스스로 훼손하는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수원시갑 이봉준, 수원시병 김도훈, 수원시정 이수정, 수원시무 박재순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경기도의회 김호겸·이채영·문병근·남경순·이애형·이오수 의원과 수원특례시의회 이재형·홍종철 의원 등이 힘을 더했다.
◆ “반도체는 정치가 아니라 과학이고 속도”
박재순 수원시무 당협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반도체 산업의 핵심은 정치가 아니라 과학과 속도”라며 “수원을 중심으로 용인·화성·평택·이천으로 이어지는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는 이미 세계 최대 수준의 메가 클러스터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80% 이상이 이 지역에 밀집해 있고, 수만 명의 고급 전문 인력과 R&D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이러한 집적 생태계를 무시하고 단순히 부지가 넓다는 이유로 이전을 주장하는 것은 반도체 산업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또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한 번의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뒤처지는 초경쟁 시장”이라며 “이미 1,000조 원 규모의 투자가 확정되고 공정이 상당 부분 진행된 사업을 뒤집는 것은 대한민국 반도체의 골든타임을 스스로 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 “선거용 지역이기주의, 정책 신뢰 무너뜨려”
당협위원장들은 지방 이전론을 선거 국면과 연계해 제기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봉준 수원시갑 당협위원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정권과 무관하게 장기간의 검토 끝에 확정된 국가적 약속”이라며 “토지 보상과 인프라 설계가 진행된 사업을 정치적 목적이나 선거용 공약으로 흔드는 것은 행정의 예측 가능성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 정책이 정치적 바람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 바뀐다면 어느 기업이 대한민국에 수백조 원을 투자하겠느냐”며 “이는 투자 위축과 자본·기술의 해외 유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 “정책은 일관성… 기업 신뢰 흔들면 산업 기반 무너진다”
당협위원장은 정책 신뢰와 국가 책임을 강조했다.
김도훈 수원시병 당협위원장은 “반도체는 단기간에 옮길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 수십 년을 내다보고 투자·인프라·인력이 함께 축적되는 국가 기간산업”이라며 “정책이 일관성을 잃는 순간 기업의 신뢰는 무너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 약화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전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이 반복되는 것 자체가 이미 시장과 기업에는 불안 요소”라며 “정부가 ‘기업에 맡기겠다’며 책임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법과 제도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서 이전 논의가 재점화될 경우 투자 지연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 정책 신뢰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전력·용수 문제, 이전 아닌 인프라 확충으로 해결해야”
전력·용수·인력 문제를 이전 명분으로 삼는 주장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수정 수원시정 당협위원장은 “전력과 용수 문제는 용인을 포기할 이유가 아니라 국가가 집중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반도체 특별법을 통해 송전망 구축과 용수 공급을 가속화하는 것이 해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있다고 해서 판 전체를 옮기자는 것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식의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이전이 아닌 인프라 확충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클러스터는 인력과 현장의 문제”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반도체 클러스터의 핵심 요소로 인력과 현장 접근성이 거론됐다.
박재순 위원장은 “반도체는 결국 사람의 산업”이라며 “생산라인과 R&D, 소부장 기업이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어야 즉각적인 협업과 의사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생산은 새만금, 연구는 수원에 두는 식의 분산 구조는 효율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떨어뜨린다”며 “이 때문에 클러스터라는 개념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2027년 가동 목표 흔들려선 안 돼”
국민의힘 수원특례시 당협위원장들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특정 지역의 이익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생존이 걸린 국가 프로젝트”라며 “근거 없는 이전론으로부터 우리 산업의 심장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기업이 약속한 2027년 가동 목표가 차질 없이 달성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은 일관된 정책과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