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1년을 넘다”… 안양 동안구 평촌엘프라우드 재개발조합(비산초교주변지구 재개발), 황원준 조합장 선출

- 전 조합장 해임 1년 만에 정상화 분기점
- 조합원 83.8% 참여 속 과반 득표로 새 리더십 출범
‘- 엘프지킴이’ 활동 주도 인물… 투명한 마무리 기대
- 이전고시·특별감사 재추진으로 청산 절차 본격화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안양시 동안구 비산초교주변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새 조합장으로 황원준 조합장을 선출하며, 전 조합장 해임 이후 약 1년간 이어졌던 내부 혼란 국면에서 벗어나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장기간 갈등과 불신이 누적됐던 조합이 다시 조합원 주도의 운영 체계를 복원했다는 점에서, 이번 선출은 단순한 인사 교체를 넘어 조합 정상화를 향한 분기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비산초교주변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평촌엘프라우드)은 지난 2월 6일 오후 2시, 삼원프라자호텔에서 임원 선출총회를 열고 조합장 1명과 감사 1명, 이사 6명을 선출했다.

 

이번 총회는 전 조합장 해임 이후 처음 치러진 공식 조합장 선거로, 조합 운영을 둘러싼 혼선을 정리하고 향후 사업 마무리 방향을 결정짓는 자리로 주목을 받았다.

 

 

이날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1,668명 가운데 1,398명이 참여해 83.8%에 달하는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조합장 선거에는 3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며, 개표 결과 황원준 후보가 796표(56.94%)를 얻어 과반 득표로 당선됐다.

 

조합 내 의견 분화가 적지 않았던 상황에서도 절반을 넘는 조합원이 동일한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조합 정상화와 투명한 운영에 대한 조합원들의 공감대가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 해임 이후 1년… ‘사업은 끝났지만, 책임은 남아 있었다’

 

이번 조합장 선출의 배경에는 2025년 2월 8일 전 조합장 해임이라는 중대한 분기점이 있다. 당시 조합 내부에서는 사업 운영 과정 전반을 둘러싼 불신과 갈등이 누적되며, 조합장 해임을 요구하는 조합원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해임 이후 조합은 임시 체제와 비상대책 성격의 운영 국면을 거치며 사실상 ‘관리·정리 단계’에 머물러 왔다.

 

문제는 사업의 물리적 진행과 별개로, 조합 운영과 재정 집행, 각종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채 시간이 흘렀다는 점이다.

 

이미 입주가 이뤄진 상황에서 조합 해산과 청산만 남겨둔 상태였지만,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이대로 끝내도 되는가”라는 질문이 계속 제기돼 왔다.

 

◆ ‘엘프지킴이’ 활동… 조합원 스스로 들여다본 지난 운영

 

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등장한 것이 조합원 중심 비영리 단체 ‘엘프지킴이’다.

 

황원준 조합장은 과거 이 단체를 출범시켜, 전 조합 운영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과 문제를 조합원들이 직접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왔다.

 

엘프지킴이는 약 1년 4개월간 내부 조사와 자료 검토, 감사 과정을 거쳐 조합 운영 전반에 대한 내용을 100여 쪽 분량의 보고서로 정리해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단체는 외부 세력이나 특정 이해관계자의 개입 없이, 순수 조합원 참여를 기반으로 활동해 왔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활동 방식 또한 ‘결론 제시’보다는 ‘정보 제공’에 방점이 찍혔다.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판단은 각 조합원 개개인에게 맡기는 구조를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단체 채팅방 운영 기준을 정비하고, 질문과 토론을 통해 이해를 넓히는 방식으로 공감대를 형성해 온 것도 특징이다.

 

◆ “사업 막바지에 다시 모인 이유”… 조합원 선택의 의미

 

전문가들은 이번 조합장 선출의 의미를 ‘사업 추진’이 아닌 ‘사업 마무리 단계의 책임 선택’으로 해석한다. 재개발·재건축 사업 특성상 입주 이후에는 조합원들의 관심이 급격히 줄어드는 경우가 많지만, 비산초교주변지구의 경우 오히려 사업 말미에 조합원 참여가 다시 높아졌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은 ▲조합 자금 집행의 적정성 ▲잔여 재산 분배의 공정성 ▲행정 절차의 적법성 등 ‘끝까지 확인해야 할 문제들’을 이유로 다시 뜻을 모았다는 평가다. 황 조합장이 과거 단체 활동 당시 “불법과 편법, 비리가 당시에는 드러나지 않았더라도 최종 단계에서 바로잡을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발언 역시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 “이전고시·특별감사”… 남은 과제는 ‘투명한 청산’

 

황원준 조합장은 당선 직후 향후 운영 방향을 비교적 명확하게 제시했다. 그는 ▲준공 및 이전고시를 통한 소유권 이전등기 완료 ▲조합 자금 집행 내역에 대한 정리와 검증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또한 그동안 추진되지 못했던 경기도 특별감사 재신청도 조속히 진행해, 조합 운영 전반을 공적 절차를 통해 점검받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조합 내부 판단에 그치지 않고, 외부 행정기관의 검증을 통해 논란을 종결짓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황 조합장은 “사업의 마지막 단계까지 모든 조합원이 누구의 손해도 없이 공평하고 정상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며 “조합을 투명하게 해산하고, 조합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본보는 그동안 평촌 엘프라우드 조합 정상화 과정을 둘러싼 내부 갈등과 행정 대응 문제를 지속적으로 보도해 왔다.

 

2025년 3월 보도에서 본보는 전 조합장 해임 이후 정상화를 위한 총회 개최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안양시의 소극적인 행정 대응을 문제 삼으며 형평성 논란을 제기한 사실을 전한 바 있다. 이후 법원이 해임총회의 정당성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관리규약 변경과 집행부 공백 문제 등에 대한 안양시의 행정적 판단과 지도 방향을 두고 조합 내부에서 이견이 이어지며 갈등이 장기화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번 조합장 선출을 계기로 조합 운영이 정상화 국면에 들어선 만큼, 그간 제기돼 온 안양시의 행정 지원과 감독의 적정성 문제 역시 어떤 방식으로 정리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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