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상균 수원시 팔달구청장 “차 없는 수원화성, 지속 가능한 도시… 광교산은 생태와 첨단산업의 공존”

- 이상균 수원시 팔달구청장 인터뷰
- “드론에 비친 옥상까지 수원의 얼굴… 도시 미관·관광 환경 함께 정비”
- “‘차 없는 수원화성’ 구상… 소음·매연 줄이고 환경 친화적 공간으로”
- “전통시장 시설 정비, 위생·안전 개선… 상생 방안 모색”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36년째 공직자의 길을 걸어온 이상균 팔달구청장은 “행정은 현실을 바꾸는 도구여야 한다”는 철학으로 불합리한 관행을 깨고 새로운 해법을 찾아온 인물이다. 문화재와 전통시장, 도시개발 등 현안마다 시민의 눈높이에서 답을 찾으려는 그의 노력은 ‘지속 가능한 수원’이라는 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상균 구청장은 현안이 발생하면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는 성격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조직 안팎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

 

23일 오후 팔달구청장실에서 마주한 그는 36년간의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행정 철학을 솔직히 풀어냈다.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어조 속에서 ‘행정은 현실을 바꾸는 도구여야 한다’는 그의 신념이 묻어났다.

 

 

이 구청장은 “문화재 행사 때 드론 촬영을 하면 건물 옥상 지붕이 고스란히 비친다”며 “외부 관광객에게 보여지는 도시 이미지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사전에 옥상 정비 작업을 추진해왔으며, 아직 완전히 마무리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행사 관리 차원을 넘어 도시 미관과 관광 환경까지 아우르려는 종합적 접근으로 풀이된다.

 

이상균 구청장의 대표적인 비전은 ‘차 없는 수원화성’이다.

 

그는 “차량으로 인한 소음과 매연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불편을 준다”며 “대중교통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전기차를 관광코스로 운영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경험한 차량 통제 사례를 언급하며 “수원화성도 환경 친화적인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화두는 광교산 관리와 주변 개발 방향이다. 이 구청장은 “수원시가 경사도 제한을 유지했기에 광교산과 인근 산들이 지켜질 수 있었다”며 “환경과 개발은 반드시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교산 주변 개발의 비전을 분명히 했다.

 

단순한 주거단지 확산에 선을 그으면서, “광교산 자락과 맞닿은 지역은 연구소·기업이 어우러진 지식산업 타운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생태 보존과 첨단 산업의 공존이 수원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제시했다.

 

도시발전의 흐름을 읽는 안목은 그의 경험에서도 드러난다.

 

8급 시절 수원시 예산부서에서 근무하며 망포역 인근 부지를 공영주차장 용도로 38억 원에 매입하도록 제안·추진한 일화가 대표적이다. 당시만 해도 교통망과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저평가된 땅이었지만, 그는 “도시는 철도망을 따라 성장한다”는 판단으로 과감히 추진했다. 이후 수원도시공사가 해당 부지를 수십 배의 차익을 남기며 매각했고, 현재는 망포역 인근 주상복합 용지로 개발이 본격화되며 도시의 핵심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구청장은 “행정도 마찬가지다. 당장의 편의나 단기적 이해보다 미래 경쟁력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며 “균형 잡힌 개발은 결국 시민의 삶을 바꾸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팔달구청장으로서 그는 전통시장 현장 관리와 정비 성과도 강조했다.

 

먼저 옥상 정비와 관련해 “수원화성문화제 드론 촬영에 건물 옥상이 그대로 비치는데, 지저분하거나 방치된 모습은 곧 도시 이미지와 직결된다”며 일부 시장 건물 옥상을 직접 정비하고, 건물주와 협의해 지붕·옥상 환경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폐기물 적치나 불법 구조물을 정리해 관광객이 바라보는 도시 경관을 개선한 것이 대표적 성과다.

 

이어 노점상 관리에서는 위생과 안전 문제를 이유로 과징금을 부과하고, 연말·내년까지 단계적 정리를 추진하기로 했다. 자동 소멸이 예상되는 노점상은 신규 유입을 차단하고, 상인들과 협의를 통해 상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안전 점검 차원에서는 노후 시장 건물의 전기·옥상·배수 시설을 직접 점검하고 하수관 정비 등 응급 조치를 지원했다. 특히 누수 문제를 해결하고, 위험 건축물은 안전 진단을 거쳐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마지막으로 상권 활성화 구상도 내놓았다. 그는 종로3가·경동시장 등 타 지역 전통시장 사례를 벤치마킹해 포장마차 야시장, 문화공연 공간, 브랜드 매장 유치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는 협의 단계에 들어갔다.

 

이 구청장은 “드론 촬영에 담기는 옥상 하나까지도 수원의 얼굴”이라며 “도시 전체를 하나의 무대로 바라보고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을 위해 다시 광교산을 찾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상균 구청장은 “공로연수까지 아직 3개월 이상 남았다. 자리를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구청장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며 “체중이 불어나 예전처럼 새벽 산행은 어렵지만, 시민을 위해 더 건강하게 봉사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1966년생인 이상균 팔달구청장은 1989년 공직생활을 시작해 2017년 1월 사무관으로 승진한 뒤 권선구 평동장과 수원시 공보관을 거쳤다. 이후 2021년 7월 지방서기관으로 승진해 예산재정과장과 복지여성국장을 지냈으며, 2022년 10월부터 기업유치단장을 맡았다. 2024년 7월 1일자로 팔달구청장에 취임한 그는 36년간의 행정 경험을 토대로 마지막까지 시민 곁에서 현안을 해결하는 구청장으로 남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