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파손된 산성터널입구 사면복구 놓고 ‘8개월간 허송세월’... 해빙기 안전불감증 "심각"

 

해빙기를 맞아 얼었던 토양이나 암반이 녹으면서 발생하는 지반침하나 붕괴사고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단체장이 직접 현장을 점검하는 등 시민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성남시(시장 신상진)의 대처는 달라 보인다.

 

도로 경사면이 붕괴되고 있다는 제보를 접수한 것은 3월 초.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시민들이 지적한 현장은 남한산성으로 진입하는 터널입구 부근 경사면으로 붕괴초기 상황이 역력해 보였다.

 

취재진이 파악한 바에 의하면 성남시 담당부서간 행정 떠넘기기로 인해 복구가 상당부분 지연되고 있는듯 보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담당부서인 성남시 녹지과 관계자는 지난해 수해 피해가 있었던 지역이라면서 해당 지역에 대해 이미 인지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관계자의 말을 기초하면 수개월 동안 붕괴현장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붕괴현장의 복구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관리 부서가 지금 현재는 수정구청 건설과이며 토사 유실된 거는 (지난 해 8월 10일 경) 건설과에서 치웠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후 복구부분을 두고 시작된 부서간 ‘핑퐁게임’. 

 

성남시 녹지과 관계자는 “수정 건설과에서는 저희한테로 처리를 해달라라고 공문을 보냈었다. 저희는 이제 도로 사면이다보니까 이게 사방 사업하고는 맞지 않는다라고 해서 이제 다시 건설과로 보내고 이렇게 서로 몇 번 왔다 갔다”라고 밝혀 부서간 책임소재를 놓고 떠넘기기식으로 처리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어 “결론은 저희가 이제 작년 12월에 저희가 처리를 하기로 했어요”라며 결국 녹지과에서 처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이후 진행상황에 대해 담당자는 “당시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지만 예산상의 문제등으로 인해 용역사의 참여가 미진해 1월에 재발주를 실시한 후 업체를 선정했다”면서 “3월 9일경 계약을 진행하고 설계 현장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기본적인 처리 사항은 수정구청 건설과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완전 복구이전에 발생 가능한 안전사고 책임을 수정구청 건설과로 돌리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성남시민 A씨는 “해빙기 붕괴사고로 인해 매년 생명까지 잃는 사고가 발생하는 데도 붕괴가 진행되는 현장을 수수방관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날씨가 풀려 많은 이들이 남한산성을 방문하는 데 미관을 해치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붕괴라도 되면 어쩌나 걱정된다”라며 담당자들의 안전불감증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성남시 녹지과 담당자는 해빙기로 인해 붕괴가 진행되고 있는 중임에도 정확한 복구시기와 관련해 “장마철 우기 전에 완료하겠다”고 밝혀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