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근 화성특례시장, ‘AI·구청·기본사회’로 200만 초광역도시 밑그림 제시... 만세·효행·병점·동탄 4개 구청, 2월 공식 출범

- 4개 구청 출범 원년… 생활권 행정으로 도시 구조 전환
- AI 미래도시 전략, 행정·산업·안전 전반으로 확장
- 화성형 기본사회, 돌봄·청년·노년까지 전 생애 연결
- 성장과 복지를 하나로 묶는 ‘화성형 도시 실험’ 본격화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27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제시한 시정 구상은 단순한 정책 나열이 아니라, 도시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선언에 가까웠다.


정 시장은 이날 화성동탄중앙도서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4개 구청 출범을 축으로 한 행정체제 전환 ▲AI 미래도시 전략 ▲화성형 기본사회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설명하며 “시민의 삶에서 체감되는 도시 전환”을 강조했다.

 

 

◆ 구청 체제: ‘행정 분권’이 아닌 ‘생활권 재설계’

 

이번 기자회견의 출발점은 4개 구청 출범이다.


정 시장은 “구청 출범은 조직 확대가 아니라 시민 생활권에 맞춘 행정 재설계”라고 선을 그었다.

 

그동안 화성은 인구 106만의 대도시임에도 시청 중심 행정 구조를 유지해 왔다.

 

이제 만세구·효행구·병점구·동탄구로 나뉘면서, 시청은 도시 전체의 전략을 설계하고, 구청은 생활권 단위에서 정책을 집행하며, 읍·면·동은 현장 밀착형 서비스를 담당하는 3단계 행정 구조로 전환된다.

 

정 시장은 “행정 접근성, 처리 속도, 지역 특성 반영이라는 세 가지 변화가 동시에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시계획과 생활계획 역시 시청 중심에서 벗어나 구청 단위 생활권 계획으로 세분화되면서, 개발·관리의 정확성과 체감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구상이다.

 

다만 이 구조는 동시에 시험대이기도 하다.


특히 면적이 넓고 해안·농어촌·산업단지·관광지가 혼재된 만세구의 행정 부담, 구청별 인력과 권한 배분, ‘30분 생활권 행정’의 현실성은 향후 성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  AI 미래도시: 기술이 아니라 ‘행정의 작동 방식’을 바꾼다

 

정 시장이 제시한 두 번째 축은 AI 미래도시 전략이다.


화성시는 오는 2월 ‘AI 스마트전략실’을 신설하고,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를 ‘AI 혁신센터’로 확대 개편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 부서 신설이 아니라, 행정 전반에 AI를 실제로 작동시키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교통·안전·행정·산업 데이터를 통합해 정책 결정과 현장 대응에 활용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정 시장은 “AI는 보여주기용 기술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에서 체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산·남양 일대에서 시작되는 자율주행 리빙랩 실증, 교통약자 이동지원,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 지능형 CCTV와 AI 기반 실종자 검색 시스템은 이러한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화성은 반도체·바이오·모빌리티라는 3대 첨단산업 기반 위에 AI와 로봇을 결합해 **‘피지컬 AI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5조 원 규모의 기업 투자 유치와 2천억 원대 창업투자펀드를 통해 AI·로봇 분야 유망 기업을 육성하고, 전국 최대 수준의 제조업 집적 인프라를 AI 전환과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  화성형 기본사회: 성장 전략의 ‘반대편’이 아닌 ‘완성축’

 

정 시장은 세 번째 축으로 화성형 기본사회를 제시했다.


이는 성장 중심 도시 전략과 대비되는 복지 정책이 아니라, 성장의 결과가 시민 삶으로 환원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전국 최초 단독 아이돌봄센터 운영, 다자녀가구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 ‘청년 내:일(job) 응원금’, 위기 가구를 조기에 발견하는 ‘그냥드림’ 사업 등은 생애 주기별 정책을 촘촘히 연결하는 장치로 설명됐다.

 

의료·요양·돌봄·주거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통합돌봄 체계, 동탄2 고려대학교 병원을 중심으로 한 권역별 의료체계 구축, 시니어플러스센터와 실버드림센터 운영 역시 같은 맥락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수익을 마을 복지와 기본소득으로 환원하는 주민주도 에너지자립마을, 1조 원 규모로 확대되는 희망화성 지역화폐는 화성형 기본사회의 상징적 모델로 제시됐다.

 

 

◆  ‘성장–기술–복지’를 하나로 묶은 도시 실험

 

이번 기자회견의 핵심은 정책의 개별 내용보다 구조에 있다.


구청 체제로 행정의 물리적 거리를 줄이고, AI로 행정과 산업의 작동 방식을 바꾸며, 기본사회로 성장의 결과를 시민 삶에 되돌리는 구조다.

 

정 시장은 “정책의 성패는 책상이 아니라 시민의 삶에서 결정된다”며 “화성은 행정·기술·복지가 따로 움직이지 않는 도시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화성특례시가 제시한 이 구상이 단순한 청사진에 그칠지, 아니면 200만 초광역도시로 가는 실제 모델이 될지는 4개 구청 출범 원년인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검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