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국민의힘 수원시정 당원협의회(위원장 이수정)가 연말을 맞아 당원 결속과 정국 인식 공유를 위한 송년 당원 연수를 열었다. 이번 연수는 단순한 연말 행사를 넘어, 현 정국을 바라보는 보수 진영의 위기의식과 향후 대응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국민의힘 수원시정 당원협의회는 12월 15일 오후, 수원컨벤션센터 이벤트홀에서 당원 연수 및 송년 행사를 개최하고, 내년 지방선거와 이후 정치 일정에 대비한 조직 결속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김선교 국회의원(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장·여주시‧양평군)을 비롯해 이수정 수원시정 당협위원장, 박재순 수원시무 당협위원장, 이오수·이호동 경기도의원, 박현수 수원특례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과 최원용 수원특례시의회 의회운영위원장, 국미순·김소진·권기호·오혜숙·유준숙·이재선·이재형·홍종철 수원특례시의원(가나다 순), 김용서 전 수원시장, 청년 당원 등 4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며 행사장은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열기를 띠었다.
행사는 국민의례에 이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영상 축사 ▶김선교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장 축사 ▶이수정 수원시정 당협위원장의 개회사 및 개회 선언 ▶수원시정 당협 주요 당직자 임명장 수여식 ▶박수영 국회의원 특강 ▶김은혜 국회의원 특강 순으로 진행됐다.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위기의 시대일수록 당원 역할 중요”
영상 축사에 나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수원시정 당원들의 연수 개최를 격려하며, 현 정국에 대한 인식 공유와 당원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동혁 대표는 “대한민국은 지금 정치·사법·경제 전반에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당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심을 잡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원들의 현장 활동과 국민과의 소통이 곧 정당의 경쟁력”이라며 “수원에서 시작된 이런 연수와 토론이 당을 다시 세우는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선교 경기도당위원장, “수원은 전략적 요충지... 20년 만에 수원시장 반드시 탈환해야”
김선교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수원의 정치적 상징성을 강조했다.



김선교 도당위원장은 “수원은 경기도 최대 특례시이자 수도권 정치 지형의 핵심”이라며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수원시장을 반드시 되찾는 것이 경기도당의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당원 연수가 단순한 친목 행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전투력 있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현장에서 움직이는 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수정 위원장, “원칙과 진실의 정치... 험지라 불린 수원에서 다시 시작”
이수정 수원시정 당협위원장은 개회사에서 현장 당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정치에 임하는 자신의 원칙을 분명히 했다.



이수정 위원장은 “정치는 거짓과 위선이 아니라 원칙과 진실 위에 서야 한다”며 “험지라 불리는 수원이지만,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의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다음 선거와 그 다음 선거를 거쳐 2030년에는 반드시 정권을 되찾겠다”며 장기적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상임고문, 운영위원, 청년위원 등 수원시정 당협 주요 당직자 임명장 수여식도 함께 진행돼 조직 재정비의 의미를 더했다.
◆ 박수영 국회의원 특강, “건국·산업화·민주화 동시에 흔들려... 위기의 대한민국”
첫 특별강연에 나선 박수영 국회의원(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부산 남구)은 대한민국 현대사를 건국-산업화-민주화의 세 축으로 짚으며, 현 정국을 “세 축이 동시에 흔들리는 복합 위기 상황”으로 진단했다.


박수영 의원은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 이후 축적된 대한민국의 제도적 성과가 최근 급속도로 훼손되고 있다”며 “경제·외교·사법 전반에서 위기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의 신뢰 약화, 경제 지표 악화, 사법부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 등을 언급하며 “이 같은 흐름은 단기 정책 실패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체제 전반에 대한 도전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영 의원은 특히 “법치가 흔들리는 순간 국민의 자유는 가장 먼저 위협받는다”며 “정당의 역할은 단순한 정권 비판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지켜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역할을 현장에서 실천하는 주체는 결국 당원들”이라며 당원들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했다.
이번 특강은 감정적 호소보다는 가치·체제·법치의 구조적 중요성을 짚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의원의 강연은 당원들에게 현 정국을 바라보는 하나의 기준과, 정치적 메시지를 구성하는 논리적 틀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 김은혜 국회의원 특강- “돈을 보면 본심이 보인다”... 숫자로 풀어낸 민심의 방향
이어진 김은혜 국회의원(분당을)의 특강은 분위기를 확실히 바꿨다.

김은혜 의원은 연단에 서자마자 “정치는 말이 아니라 예산과 숫자로 봐야 한다”고 전제하며, 예산·부동산·노동 정책을 중심으로 현 정부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특히 현장 반응이 컸던 대목은 ▲청년 주거대출 예산 축소 ▲특정 단체 관련 예산 증가를 대비한 설명이었다.


김은혜 의원은 “정책의 우선순위는 숫자에 그대로 드러난다”며 “돈을 보면 본심이 보인다”고 말했고, 이 발언 이후 객석 곳곳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어 ‘민주주의가 독재로 가는 7단계’, 정치 언어의 오염, 사법·제도 장악 구조를 도식화한 슬라이드가 제시되자 현장 공기는 한층 무거워졌다.
김은혜 의원은 “문제를 설명할 때 언어를 바꾸는 순간, 국민은 진실을 보지 못하게 된다”며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김은혜 의원은 강연 말미에 현 부동산 정책 관련 여론조사 수치를 제시하며 “수원의 판단은 결코 특수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울·경기, 연령대별 응답 수치를 나열한 뒤 “수도권과 청년층에서 나타나는 불신은 이미 구조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목에서 현장 당원들은 ‘왜 수원이 중요한가’에 대한 답을 확인하는 분위기였다.
수원시정 당협 관계자는 “중앙정치 이슈를 지역 언어로 풀어낸 강연이었다”며 “당원 교육의 방향을 분명히 보여준 자리”라고 평가했다.
◆ 감정적 구호보다 이성적 ‘설명’에 방점 찍은 연수

이번 연수의 가장 큰 특징은 감정적 구호보다 이성적 설명, 선동보다 구조적 분석에 무게를 뒀다는 점이다.
박수영 의원이 가치와 체제를, 김은혜 의원이 숫자와 민심을 각각 맡아 설명하면서, 당원들에게는 “무엇을 말할 것인가”를 넘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기준이 제시됐다.
이는 수도권·중도층이 밀집한 수원 지역의 정치적 특성을 의식한 구성으로 해석된다.
단순한 결집 행사였다면 나오기 어려운 프레젠테이션 중심 연수였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수원시정 당협이 ‘동원형 정치’에서 ‘설득형 정치’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행사 사회와 기획을 맡은 이호동 경기도의원과 배지환 수원특례시의원은 이날 연수의 성격을 이렇게 평가했다.
이들은 “저희를 포함한 당원들이 현 정권의 무능함에 단순히 분노를 표출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절감했다”며 “이번 연수는 왜 문제가 되는지, 무엇이 잘못됐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설명하고 설득할 것인지에 대한 자료와 언어를 당원들에게 제공한 자리였다”고 입을 모았다.
자리를 함께한 박재순 수원시무 당협위원장은 “수원 지역에서 반드시 하나로 뭉쳐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는 길이 곧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재순 위원장은 “수원무 지역은 그동안 소그룹 중심의 지역별 송년 연수를 진행해 왔다”며 “오늘과 같은 자리는 그동안의 활동을 하나로 묶고, 당원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전략과 인식을 공유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지역에서 쌓아온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조직력과 메시지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나가겠다”며 “수원 전 지역이 함께 움직이는 선거 체제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행사 후 이수정 수원시정 당협위원장은 개인 SNS를 통해 연수 현장의 분위기와 소회를 전했다.
이 위원장은 “행사장 열기가 매우 뜨거웠다. 처음에는 좌석을 넘어 계단까지 가득 찰 정도였다”며 “이번 연수는 총선이나 대선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며 “국민들 사이에서 분명히 새로운 출발을 바라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앞으로의 정치 과정에서 국민의 기대에 응답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부터 다시 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원에서 열린 이날 연수는 단순한 당원 결집 행사를 넘어, 보수 정치가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질문에 어떻게 답하려 하는지를 비교적 솔직하게 드러낸 현장으로 기록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