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에서 펼쳐지는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오는 9월 27일 막을 올린다. 축제는 10월 4일까지 8일간 열리며, ‘새빛팔달’을 주제로 전통과 현대, 시민 참여와 글로벌 프로그램을 결합해 세계적 역사·문화축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수원특례시(시장 이재준)는 22일 곽도용 문화청년체육국장 주재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올해 3대 가을축제가 글로벌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전통·현대 아우르는 3대 가을 축제
올해 행사는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시즌5로 구성된 ‘3대 가을 축제’다.
축제 기간은 기존 3일에서 8일로, 공간은 화성행궁 중심에서 수원화성 전역으로 확대됐다.
글로벌 프로그램으로는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9.29.~10.4.) ▲연무대 야간 무예 공연 ‘야조’(10.3.~10.4.) ▲궁중연회 ‘진찬’ 현대 재해석해 몰입형 궁중 퍼포먼스(9.29.~10.4.) ▲초대형 종이구조물 ‘시민의 위대한 건축, 팔달’(프랑스 대표 커뮤니티 아티스트 올리비에르 그로스떼뜨와 시민 건축가 500명, 현장 체험가 400명이 함께 완성; 팔달문 실제크기60% 구현, 9.30.~10.4. 세움, 머묾, 비움 3단계) 등이 마련됐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는 ‘가마 레이스’, ‘양로연’, ‘축성 놀이터’, ‘시민도화서’, ‘별시날’ 등도 준비됐다.
외국인을 겨냥한 ‘글로벌 빌리지’에서는 한복·전통주 체험, 전통차 다과 등 K-컬처 체험 콘텐츠가 운영된다.


오는 9월 28일, 수원화성 일원에서는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의 하이라이트인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말 70여 필과 1,000여 명이 참여해 1795년 을묘원행을 생생히 재현하며, 장안문과 행궁광장에서는 무예 공연과 입궁 퍼포먼스, 국악관현악단 축하공연이 이어져 관람객을 맞이한다.
올해는 특히 시민 퍼레이드가 행렬 전면에 배치된다.
기존처럼 능행차 전후로 뒤따르던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 단체와 퍼포먼스 팀이 앞서며 관람객 집중도를 높이고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마칭밴드, 플래시몹, 퍼레이드카, 연등행렬 등 다양한 퍼포먼스에 1,000여 명이 참여해 한층 역동적이고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로 시즌5를 맞는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9월 27일부터 10월 12일까지 16일간 화서문과 장안공원, 장안문 일원에서 진행된다. ‘만천명월: 정조의 꿈, 빛이 되다 – 새빛향연’을 주제로, 전통과 미래, 빛과 예술을 융합한 다양한 작품이 선보인다.

화서문에서는 디지털 기술로 구현한 미디어아트 ‘새빛향연’이 펼쳐지고, 장안공원에는 16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미디어파크’가 조성된다. ‘오르빗: 워터파고다’를 비롯한 반응형·체험형 작품도 마련돼 관람객의 참여를 이끈다.
장안문에서는 순수 미디어아트 작품과 피너츠 IP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가 상영돼 화성을 배경으로 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화서문·장안문·창룡문·팔달문 등 수원화성 4대문을 연결하는 대형 라이팅 연출이 더해져, 초가을 밤 성곽을 수놓는 환상적인 빛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수원시는 이번 축제를 ‘시민이 만들고, 시민이 즐기며,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민 모두의 축제’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행사장 곳곳에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전문 안전요원과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한편,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전용 라운지 ‘글로벌 빌리지’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해외 방문객도 불편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등 3대 가을축제를 통해 정조의 개혁정신과 효 문화를 되살리고, 역사와 낭만이 공존하는 글로벌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 이어진 질의응답, 남은 과제 드러나
그러나 축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외국인 유치 목표와 경제효과 전망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본지 기자가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나 네덜란드 도시축제처럼 수천억 원 소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느냐”고 묻자, 곽도용 수원시 문화청년체육국장은 “사전 예측은 어렵고 외부 용역을 통해 사후 평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내세우는 데 비해 성과 관리가 뒤따르지 못한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또한 교통 대책에 대해서도 "안내문에는 대중교통 이용 권장이 담겼지만, 서울시·경기도와 협의한 버스·지하철 증편이나 운임 할인 같은 실질적 지원책은 마련되지 않았다"며 대책을 묻는 질문에 곽도용 국장은 “임시 주차장을 최대한 확보하고 대중교통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교통 문제는 늘 아쉽다”며 “올해 시행 후 부족한 부분은 내년에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는 “경주 국제행사처럼 축제 기간 숙박업소 물가 상승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곽 국장은 “위생정책과 중심으로 사전 안내와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숙박·외식 물가 안정에도 각 부서가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부 기자들은 지난해 폐막 당시 드러난 자원봉사자 과중 부담과 안전관리 책임 불분명 문제를 언급했다. 시는 이에 대해 “900여 명 자원봉사자를 배치하고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책임 주체를 명확히 했다”며 “작년 미비점을 보완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수원시는 지역경제 연계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화성 주변 상인·공방과 협력해 프리마켓을 열고, 행사 티켓 소지자에게 인근 가맹점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등 지역 상권과 함께하는 축제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는 기간 확대와 콘텐츠 강화, 시민 참여 확대라는 성과를 내세우며 세계적 축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 부재와 교통 대책 미흡은 여전히 한계로 지적된다. 단순한 ‘규모 확대’에 머물지 않고, 정량적 성과 관리와 광역 교통 협력 체계 마련이 뒤따를 때 비로소 ‘글로벌 축제’라는 타이틀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