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人] “산을 오르며 남는 건 건강과 쓰레기봉투 한가득”... 김진효 경기도 여성정책과장, 광교산서 조용한 환경 실천 '눈길'

- 광교산에서 실천하는 ‘조용한 선행’
- 등산 중 무심코 이어온 쓰레기 줍기… 보여주기보다 ‘습관처럼’
- 경기도청 소속 김진효 여성정책과장,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환경의식
- “한 사람이 주우면 또 다른 누군가도 따라 합니다”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공직자의 꾸준한 환경 실천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김진효 경기도 여성정책과장. 주말이면 어김없이 광교산을 찾는 그는 등산 중 쓰레기를 줍는 일을 몇 년째 이어오고 있다.

 

26일 오전, 광교산 숲길 초입. 반소매 등산복에 배낭을 멘 김 과장은 한 손엔 집게를, 다른 손엔 투명한 쓰레기봉투를 들고 산길을 오르고 있었다.

 

등산로에 무심코 버려진 휴지, 포장지, 플라스틱 조각들을 말없이 주워 담는 모습은 마치 오래된 습관처럼 자연스러웠다.

 

 

김 과장은 사진 촬영 요청에 멋쩍게 웃으며 “그냥 쓰레기 주우면 되는 걸 뭘 그렇게 자꾸 찍으세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누가 보든 안 보든, 산을 좋아한다면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담담히 말했다.

 

같은 시간 산행 중이던 시민 A씨는 “저도 광교산에 올 때 종종 쓰레기를 줍습니다. 어떤 날은 패트병만 열 개가 넘을 때도 있어요. 자기가 가져온 건 스스로 가져가는 게 기본인데, 그게 잘 안 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진효 과장은 "깨진 유리창의 법칙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두 사람이 버린 쓰레기를 보면 다른 사람들도 무심해질 수 있다"며 "반대로 누군가가 줍는 모습을 보면 또 다른 누군가도 자연스럽게 행동하게 된다"고 겸손히 덧붙였다.

 

이날 그의 봉투에는 각종 페트병, 휴지, 비닐봉지 등 시민들이 남긴 흔적들이 가득했다. 남이 버린 것이지만, 그것을 대신 치우는 이는 조용한 실천가였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산에 오르고, 그 길을 조금 더 깨끗하게 만들어 놓고 내려오는 사람. 김진효 과장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기보다 실천으로 자연을 지키고 있다.

 

 

그의 산행은 힐링이자 실천이고, 습관이자 메시지다.

 

누군가의 조용한 실천 덕분에 오늘도 광교산은 조금 더 숨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