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미술관 기획전 '호모 세라미쿠스' 개최

국내외 작가 18명 참여, 총 67점 작품 전시…도예가의 삶과 정신을 입체적으로 조명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한국도자재단이 9월 19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경기도자미술관 3전시실에서 기획전 ‘호모 세라미쿠스’를 개최한다.

 

‘호모 세라미쿠스’는 경기도자미술관에서 새롭게 제안한 용어로 ‘흙을 다루는 인류’, 즉 도예를 행하는 인간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기술적 행위자를 넘어 흙을 매개로 삶의 태도와 정신성을 드러내는 도예가의 정체성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18명(니일 브라운스워드, 백인교, 사이토 유나, 임지현, 톤투어리스트, 강영준, 문찬석, 박미란, 박성극, 신현철, 우시형, 이혜미, 김운희, 김예지, 박선영, 양혜정, 이준성, 조윤상)의 오브제, 영상, 설치작품 43점을 비롯하여 경기도자미술관 소장품 24점까지 총 67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전시는 ▲1부 ‘겸손하게 호흡하다’ ▲2부 ‘견디며 위로하다’ ▲3부 ‘성찰하며 살아가다’ 등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겸손하게 호흡하다’에서는 흙의 순환과 자연의 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도예가의 숙명과 태도를 다룬다. 현대도예에서 주목받고 있는 니일 브라운스워드, 백인교, 사이토 유나, 임지현, 톤투어리스트가 참여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2부 ‘견디며 위로하다’에서는 도예가의 고유한 정신과 수행적 태도를 조명한다. 고된 작업 과정을 버텨내며 반복적인 제작 행위를 수행과 사유로 전환하는 도예가의 태도를 보여준다. 강영준, 문찬석, 박미란, 박성극, 신현철, 우시형, 이혜미 등은 차도구와 오브제를 통해 완물취미(玩物癖好)를 예술적 차원에서 해석한 작품을 전시한다.

 

3부 ‘성찰하며 살아가다’에서는 점토를 통해 자아와 삶을 성찰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김운희, 김예지, 박선영, 양혜정, 이준성, 조윤상은 자화상과 독창적인 형상작품을 통해 ‘흙’이 도예가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공감을 이끌고 포용적 존재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경기도자미술관 소장품인 김준명, 박성극, 이은영, 최명진 등의 작품도 소개한다.

 

또한 19일부터 경기도자미술관 1층 로비에서는 영국 현대미술 작가 안토니 곰리의 대표 설치작품, ‘아시아의 땅’(Asian Field) 일부가 공개된다. 이 작품은 기획전 ‘호모 세라미쿠스’를 기념해 마련됐다. ‘아시아의 땅’은 2003년 곰리가 중국 시양산 마을 주민 440명과 함께 약 1만 9천 점의 자화상 토기 인형을 제작한 작업으로, 미술과 사회, 공동체 의식 등 다양한 화두를 던지며 국제적으로 주목받은 작품이다.

 

한국도자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도예가들의 삶의 태도와 철학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획전”이라며 “관람객들이 도예가의 삶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이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데 성찰과 위로를 얻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자미술관은 9월 19일부터 10월 12일까지 국내 18개 대학 도예학과 학생이 참여하는 대학도자캠프 ‘C.L.A.Y. Camp 2025’를 운영한다. 청년 도예가들의 창작 열정을 집약한 전시 ‘현대도예-경계 위의 C.L.A.Y.’를 경기도자미술관 2전시실에서 선보이며, 참가 학생들의 실험적 시도와 작품 세계를 공유하는 장을 제공한다. 특히 9월 19일과 20일에는 학술 강연, 토론, 아티스트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도예를 이끌 차세대 도예가들의 교류와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