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편에서 확인할 정책검증 포인트
✔ 왜 이재준 시장은 문화관광을 민선9기 핵심 성장전략으로 제시했을까.
✔ '수원 방문의 해'는 축제인가, 지역경제 프로젝트인가.
✔ K-컬처로드와 수원화성 3대 축제는 수원의 도시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까.
✔ 관광객 1,500만 명 목표보다 중요한 것은 체류시간과 소비가 아닐까.
✔ 문화관광 대전환은 골목상권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까.
KKMNEWS 김교민 기자 | 민선 9기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수원 대전환 프로젝트'의 한 축으로 'K-글로벌 문화관광 허브도시'를 제시했다.
'수원 방문의 해'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을 대폭 늘리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과 정조대왕 능행차를 중심으로 역사문화와 첨단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시장은 정조대왕 능행차를 서울과 안양, 군포, 의왕, 수원, 화성을 잇는 'K-컬처로드'로 확대하고, AI와 반도체 기술을 접목한 미디어아트와 국제축제를 육성해 수도권 대표 문화관광 허브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문화관광은 이제 도시의 이미지를 높이는 수준을 넘어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산업으로 평가받는다. 관광객이 지역에서 머무르고 소비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숙박과 음식점, 전통시장, 소상공인까지 경제적 효과가 확산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재준 시장의 문화관광 공약은 실제 도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수원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정조대왕 능행차, 수원화성문화제 등 경쟁력 있는 역사문화 자원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를 비롯한 스포츠 콘텐츠, 공연장과 미술관, 행궁동 문화거리, 전통시장과 지역 먹거리까지 다양한 관광 인프라가 축적돼 있다.
관건은 이처럼 흩어져 있는 자원을 하나의 관광상품이자 도시 브랜드로 연결해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소비를 늘리고, 지역경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재준 시장이 내세운 '수원 방문의 해'와 'K-컬처로드'도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본지는 '수원 대전환 프로젝트' 정책검증 시리즈를 통해 민선 9기 핵심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정책 효과를 분야별로 분석하고 있다. ①편에서는 재정혁신을, ②편에서는 경제자유구역 추진을, ③편에서는 글로벌 첨단과학 연구도시 전략을 살펴봤다. 이번 ④편에서는 문화관광이 도시 브랜드를 넘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지 정책의 방향과 실행 과제를 중심으로 점검한다.
[분석·정책검증①] '수원 대전환 프로젝트' 빚부터 갚은 이재준호, 민선9기 '3대 반값 생활비' 실행의 시간, 케이부동산뉴스(26.7.16.)
[분석·정책검증②] ‘수원 대전환 프로젝트’ 수원경제자유구역, 이재준 민선9기 첫 승부수… 미래 성장과 민생 잇는 핵심 열쇠, 케이부동산뉴스(26.7.20.)
[분석·정책검증③] '수원 대전환 프로젝트' 이재준, "연구는 수원에서, 제조는 지방에서"… 글로벌 첨단과학 연구도시는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케이부동산뉴스(26.7.21.)
■ 역사문화와 AI를 결합한 'K-글로벌 문화관광 허브도시', 정조대왕 능행차, 6개 도시 잇는 'K-컬처로드'로
이재준 시장의 대표 문화관광 공약은 정조대왕 능행차를 수도권 광역 관광벨트인 'K-컬처로드'로 확대하는 것이다.
정조대왕 능행차가 지나간 역사적 길을 서울과 안양, 군포, 의왕, 수원, 화성을 잇는 문화관광축으로 재구성하고, 이를 8일간 이어지는 국제축제로 발전시켜 수도권 대표 역사문화 콘텐츠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단순한 행렬 재현을 넘어 정조의 개혁정신과 효심, 수원화성의 역사적 가치를 담고 있는 대표 문화자산이다. 역사적 이동 경로 자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광역 관광상품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방향은 정부가 추진하는 체류형·광역관광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축제를 단순히 관람하는 행사에서 벗어나 체험과 숙박, 소비를 확대하고, 인접 도시를 하나의 관광권으로 연결하는 것이 최근 관광정책의 흐름이다.
다만 여러 도시가 참여한다고 해서 곧바로 국제적인 관광상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각 도시가 행렬 구간을 나눠 맡는 수준을 넘어 지역별 음식과 공연, 관광지, 숙박시설을 하나의 여행상품으로 묶어야 한다.
서울에서 출발해 안양과 군포, 의왕을 거쳐 수원과 화성으로 이어지는 1박 2일 또는 2박 3일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교통과 숙박, 입장권, 지역화폐, 전통시장 할인 등을 연계한 통합 관광상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또 도시마다 차별화된 체험 프로그램과 대표 음식, 지역만의 이야기를 담아내지 못한다면 8일간의 능행차 역시 기간만 길어진 축제에 머물 수 있다. 지자체 간 예산과 역할 분담, 운영 주체, 관광객 이동체계를 아우르는 광역 협력 시스템 구축도 성공의 중요한 조건이다.
■ AI·반도체 입힌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K-컬처로드가 수도권 광역 관광벨트 구축 전략이라면, 또 다른 축은 역사문화와 첨단기술의 융합이다.
이재준 시장은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에 AI와 반도체 기술을 접목해 수원을 'K-미디어아트' 중심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수원화성의 성곽과 문루, 정조대왕의 역사에 첨단 영상과 빛, 음향기술을 결합해 전통과 미래산업이 공존하는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수원은 삼성전자 본사와 반도체 산업 기반을 갖춘 도시다. 이러한 산업적 경쟁력을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연결한다는 점은 다른 역사문화도시와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다.
다만 화려한 영상기술만으로 장기적인 관광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미디어아트가 매년 비슷한 형식의 전시에 머문다면 관광객의 재방문을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관람객의 움직임과 목소리에 반응하는 실감형 콘텐츠, AI를 활용해 자신의 모습을 정조시대 인물이나 능행차 장면으로 구현하는 체험 프로그램, 야간 성곽길과 지역 상권을 연결하는 스탬프 투어 등 참여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결국 미디어아트의 경쟁력은 기술이 아니라 경험에 있다. 관광객이 단순한 관람객을 넘어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고 공유하는 참여자가 될 때 온라인 확산과 재방문 효과도 함께 기대할 수 있다.
■ 관광객이 머무는 도시가 지역경제를 살린다
문화관광의 성패는 방문객 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관광객이 얼마나 오래 머물고, 얼마나 다양한 경험을 하며 소비하느냐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좌우한다.
현재 수원은 세계문화유산과 역사문화, 스포츠, 공연예술 등 우수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지만, 관광객이 짧게 둘러보고 떠나는 '관람형 관광'의 비중이 여전히 높은 편이다.
세계적인 관광도시들은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하며 체류시간을 늘리고 있다. 수원 역시 정조대왕 능행차와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전통시장, 지역 음식, 야간관광을 하나의 관광코스로 연결해 하루 이상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관광객이 '사진 한 장 찍고 돌아가는 도시'가 아니라 역사와 문화, 먹거리와 공연을 함께 경험하는 도시가 될 때 체류시간과 소비가 늘어나고, 문화관광도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성장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리우의 삼바·뮌헨의 맥주… 수원에는 무엇이 남을까
세계적인 관광도시는 화려한 볼거리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대표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브라질 리우 카니발은 삼바와 퍼레이드, 시민 참여가 어우러진 거리축제로 발전했고,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는 맥주와 전통음식, 음악, 민속의상이 결합된 대표적인 체험형 문화축제로 자리 잡았다. 관광객은 단순히 축제를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먹고, 입고, 춤추며 도시의 문화를 경험한다.
이 같은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옥토버페스트 서울 2026'이 추진되고 있다. 주최 측은 독일 뮌헨시의 공식 승인을 받아 'Oktoberfest Seoul' 명칭을 사용하고, 바이에른식 대형 맥주텐트와 독일 전통 밴드 공연, 현지 맥주와 전통문화를 재현해 서울에서도 독일 현지의 축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축제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정체성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 세계 어디에서나 찾고 싶은 경험으로 확장한 사례라는 점을 보여준다.
수원 역시 정조대왕 능행차와 수원화성, 수원갈비와 통닭거리, 전통시장, 미디어아트를 각각 운영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하나의 도시 브랜드로 연결해 관광객이 '수원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반면 현재 추진 중인 정조대왕 능행차와 K-컬처로드,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역사성과 시각적 콘텐츠는 뛰어나지만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고 오래 기억할 대표 체험 콘텐츠는 아직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예를 들어 정조대왕 능행차에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전통복식 퍼레이드와 궁중문화 체험, 무예24기와 국궁 체험, AI 기반 실감형 콘텐츠 등을 결합한다면 차별화된 체험형 축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또 정조대왕과 수원화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주제 음악과 시민 참여형 퍼포먼스, K-팝과 국악,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공연 콘텐츠도 수원만의 문화 브랜드를 만드는 자산이 될 수 있다.
결국 문화관광도시의 경쟁력은 축제를 한 번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이 '수원에 가면 꼭 해봐야 할 경험'을 만들고 이를 다시 찾게 하는 도시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있다.
■ 수원갈비·통닭·전통시장, 관광상품으로 연결해야
음식은 관광객이 도시를 기억하는 가장 강력한 콘텐츠 가운데 하나다.
수원은 수원갈비와 통닭거리, 팔달문시장, 영동시장, 지동시장, 못골시장 등 역사문화 관광지와 가까운 음식·상업 자원을 갖추고 있다.
다만 각각의 명소가 개별적으로 알려져 있을 뿐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행궁동, 전통시장, 통닭거리, 수원갈비를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연결한 체류형 관광상품은 아직 부족한 편이다.
외국인 대상 푸드투어와 시장 해설 프로그램, 지역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쿠킹클래스, 야간시장과 버스킹 공연, 전통주와 차 체험 등을 연계한다면 관광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서울 광장시장은 다양한 먹거리와 골목문화를 결합해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 성장했다. 반면 일부 점포의 가격과 서비스 논란은 관광객의 신뢰를 떨어뜨린 사례이기도 하다.
수원 역시 음식 경쟁력뿐 아니라 적정가격과 위생, 친절, 가격표시, 다국어 안내 등 관광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갖춰야 한다.
또 축제 입장권이나 관광패스에 전통시장 할인과 지역화폐 혜택을 연계하고, 숙박시설과 결합한 야간 관광상품을 확대한다면 관광 소비를 골목상권까지 확산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야간에도 머무는 도시가 체류형 관광의 완성
도시의 경쟁력은 낮보다 밤에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해가 지면 거리가 어둡고 상점이 일찍 문을 닫는 도시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성장하기 어렵다. 관광객의 숙박과 외식, 쇼핑 소비는 상당 부분 야간시간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와 야간관광을 활성화하려면 행사장만 밝게 꾸미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화성행궁과 행궁동, 팔달문시장, 영동시장, 지동시장, 못골시장, 통닭거리로 이어지는 관광 동선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조성해 관광객이 늦은 시간에도 안심하고 걸으며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
야간 공연과 버스킹, 전통시장 야시장, 푸드존과 문화체험을 확대하고 심야 대중교통과 택시, 다국어 안내, 관광안내 인력 등 관광 수용환경도 함께 보완할 필요가 있다.
또한 문화재의 품격과 주민의 생활환경을 고려한 조명 설계와 보행환경 개선, 안전 관리가 함께 이뤄질 때 야간관광은 지역 상권의 소비를 늘리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 방문객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체류시간과 소비
수원의 문화관광 전략은 역사문화와 첨단기술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수원화성과 정조대왕 능행차에 AI와 반도체 기술을 접목하고, K-컬처로드를 통해 수도권 여러 도시를 연결하는 구상은 수원만의 차별화된 도시 브랜드로 발전할 잠재력이 있다.
다만 정책이 실제 도시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하고, 수원만의 음식과 공연, 전통시장, 야간관광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상설 관광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또 화성행궁과 행궁동, 전통시장, 통닭거리, 숙박시설을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연결하고, 내·외국인 관광객이 편리하게 이동하고 소비할 수 있는 교통과 안내, 결제 시스템 등 관광 인프라도 함께 갖춰야 한다.
문화관광 정책의 성과는 단순히 방문객 수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수원을 찾았는지뿐 아니라 얼마나 오래 머물렀고, 무엇을 경험했으며, 그 소비가 지역 상권과 시민경제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수원 방문의 해'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문화관광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시민과 상인들이 문화관광도시의 성장 가능성을 체감하고, 수원시의 적극적인 행정이 지역경제의 마중물이 될 때 자발적인 참여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참여가 더 풍성한 관광 콘텐츠와 지역 상권의 경쟁력으로 연결되고, 다시 관광객의 재방문과 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을 때 비로소 'K-글로벌 문화관광 허브도시'라는 비전도 현실에 가까워질 것이다.
■ 다음 회 예고
[분석·정책검증⑤] '수원 대전환 프로젝트'
이재준 시장·수원 국회의원 5인, 협력이 '수원 대전환'의 성패를 가른다
민선9기 핵심 공약은 수원시의 행정력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글로벌 첨단과학 연구도시 조성, AI·반도체 산업 육성, 군공항 이전, 광역교통망 확충 등 주요 사업은 국비 확보와 법·제도 개선,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협력이 뒷받침돼야 비로소 속도를 낼 수 있다.
수원은 김승원·백혜련·김영진·김준혁·염태영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 5명이 활동하는 정치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
다음 편에서는 각 국회의원의 상임위원회와 전문성, 지역구 특성을 중심으로 '수원 대전환 프로젝트' 핵심 사업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중앙정부·경기도·국회·수원시를 잇는 협력체계가 왜 민선9기 성공의 핵심 조건인지를 정책 중심으로 분석한다.
[분석·정책검증①] '수원 대전환 프로젝트' 빚부터 갚은 이재준호, 민선9기 '3대 반값 생활비' 실행의 시간, 케이부동산뉴스(26.7.16.)
[분석·정책검증②] ‘수원 대전환 프로젝트’ 수원경제자유구역, 이재준 민선9기 첫 승부수… 미래 성장과 민생 잇는 핵심 열쇠, 케이부동산뉴스(26.7.20.)
[분석·정책검증③] '수원 대전환 프로젝트' 이재준, "연구는 수원에서, 제조는 지방에서"… 글로벌 첨단과학 연구도시는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케이부동산뉴스(26.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