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정책검증③] '수원 대전환 프로젝트' 이재준, "연구는 수원에서, 제조는 지방에서"… 글로벌 첨단과학 연구도시는 현실이 될 수 있을까

- 공장보다 연구개발(R&D)… 이재준 시장이 제시한 수원의 미래 산업전략
- 삼성전자·대학·연구기관 연결… 글로벌 첨단과학 연구도시 구축 본격화
- R&D사이언스파크·탑동 이노베이션밸리·북수원 테크노밸리 연계
- 연구 성과가 창업과 기업 성장, 일자리로 이어지는 혁신 생태계 구축
- AI·반도체·바이오와 국방·방위산업을 아우르는 연구개발(R&D) 허브… 어디까지 현실화될 수 있을까

■ 이번 편에서 확인할 정책검증 포인트
✔ 왜 이재준 시장은 "연구는 수원에서, 제조는 지방에서"를 강조했을까.
✔ 글로벌 첨단과학 연구도시는 무엇을 의미할까.
✔ 수원 R&D사이언스파크와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북수원 테크노밸리는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 AI·반도체·바이오와 국방·방위산업을 아우르는 연구개발(R&D) 허브 전략은 어디까지 현실화될 수 있을까.
✔ 연구개발 중심 도시 전략은 실제 기업 투자와 일자리, 세수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까.

 

 

KKMNEWS 김교민 기자 | "연구는 수원에서, 제조는 지방에서."

 

이재준 시장이 제시한 이 한 문장은 글로벌 첨단과학 연구도시 구상의 핵심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수원경제자유구역이 첨단기업과 연구기관이 들어설 공간이라면, 글로벌 첨단과학 연구도시는 그 공간에서 어떤 산업을 키우고 어떤 기업과 인재를 모을 것인지에 대한 성장 전략이다.

 

이재준 시장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마지막 정책공약 기자회견에서 "연구는 수원에서, 제조는 지방에서"라는 새로운 산업 전략을 제시하며 수원의 미래 경쟁력은 대규모 생산시설보다 연구개발과 첨단기술 혁신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제조업을 배제하거나 포기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수원을 연구개발과 기술혁신, 창업과 기술사업화의 중심지로 육성하고 생산은 제조 여건을 갖춘 지역과 연계해 각각의 강점을 살리는 산업 분업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본지는 앞선 ①편 「빚부터 갚은 이재준호, 민선9기 '3대 반값 생활비' 실행의 시간」에서 민선8기 재정혁신이 민생정책의 기반이 되는 과정을 살펴봤다.

 

이어 ②편 「경제자유구역, 이재준 민선9기 첫 승부수… 미래 성장과 민생 잇는 핵심 열쇠」에서는 경제자유구역이 첨단기업과 연구기관을 담는 성장 플랫폼이라는 점을 분석했다.

 

이번 ③편에서는 그 성장 기반 위에서 어떤 산업을 키우고 어떤 도시를 만들 것인지, 글로벌 첨단과학 연구도시의 추진 전략과 실현 가능성을 정책과 현실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분석·정책검증①] '수원 대전환 프로젝트' 빚부터 갚은 이재준호, 민선9기 '3대 반값 생활비' 실행의 시간, 케이부동산뉴스(26.7.16.)

 

[분석·정책검증②] ‘수원 대전환 프로젝트’ 수원경제자유구역, 이재준 민선9기 첫 승부수… 미래 성장과 민생 잇는 핵심 열쇠, 케이부동산뉴스(26.7.20.)

 

 

■ 공장보다 연구개발… 수원의 새로운 성장 공식

 

과거 산업도시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공장을 유치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그러나 AI와 반도체, 바이오, 국방·방위산업 등 첨단산업 시대에는 경쟁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생산시설은 제조 여건이 우수한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분산할 수 있지만,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와 설계 인력, 고급 연구인력은 쉽게 이동하지 않는다.

 

미래 산업의 부가가치는 생산보다 연구개발과 설계, 원천기술 확보, 지식재산(IP), 기술사업화 과정에서 창출된다.

 

이재준 시장이 "연구는 수원에서, 제조는 지방에서"를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원의 강점인 삼성전자와 대학, 연구기관의 연구개발 역량을 하나로 연결하고, 제조는 생산 경쟁력이 높은 지역과 연계하는 역할 분담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수원을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닌 기술과 산업을 설계하는 연구개발 중심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 수원의 경쟁력은 이미 갖춰져 있다

 

수원은 연구개발 기반만 놓고 보면 국내에서도 연구개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 가운데 하나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비롯해 아주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 광교테크노밸리, 경기경제과학진흥원 등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기업지원기관이 집적돼 있다.

 

오랜 기간 축적된 반도체와 전자산업 연구개발 역량, 전문인력, 산학협력 기반 역시 수원의 강점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수원 R&D사이언스파크와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북수원 테크노밸리가 조성되면 기존 연구개발 기반과 연계한 혁신 생태계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수원의 경쟁력은 새로운 산업단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축적된 연구개발 역량을 연결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확장하는 데 있다.

 

 

■ 흩어진 거점을 하나의 혁신클러스터로

 

이재준 시장이 구상하는 글로벌 첨단과학 연구도시는 하나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개발사업이 아니다.

 

수원 곳곳에 분산된 연구개발과 기업, 대학, 창업 인프라를 연결해 연구와 기술, 산업이 선순환하는 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수원시는 서수원과 북수원, 광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권역을 순환축으로 연결하는 '환상형 첨단과학 혁신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 R&D사이언스파크는 산학연 공동연구와 원천기술 개발, 기술사업화의 중심 역할을 맡는다.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는 AI·반도체·바이오와 국방·방위산업을 아우르는 첨단기업과 기업부설연구소가 입주하는 연구개발 거점으로 조성된다.

 

북수원 테크노밸리는 경기도 AI·지식산업 전략과 연계한 수원 북부권 첨단산업 거점이며, 광교테크노밸리는 기존 연구기관과 기업지원 기능을 담당한다.

 

이들 거점과 삼성전자 연구개발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 창업,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수원시의 구상이다.

 

 

■ 첨단산업 생태계의 중심은 ‘앵커기업’

 

연구개발 성과가 실제 산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혁신 생태계를 이끌 핵심 기업이 필요하다.

 

글로벌 첨단과학 연구도시는 연구시설과 산업용지를 공급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산업 생태계를 견인할 앵커기업(Anchor Company)과 핵심 연구기관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앵커기업은 단순히 규모가 큰 기업을 의미하지 않는다.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을 선도하면서 협력기업과 스타트업, 대학, 연구기관, 투자기관을 함께 끌어들이는 산업 생태계의 중심축이다.

 

수원은 삼성전자라는 세계적인 연구개발 기반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삼성전자에 더해 AI·반도체·바이오와 국방·방위산업 분야의 글로벌 기업과 국가 연구기관을 유치한다면 산업 생태계의 폭과 안정성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으로는 군공항 이전 부지에 구상 중인 'K-방산 스마트폴리스'와 연계해 방산 연구개발 기업과 관련 기관을 유치하는 전략도 제시되고 있다.

 

방위산업은 전통적인 제조업을 넘어 AI와 반도체, 드론, 로봇, 무인체계, 소프트웨어, 사이버보안, 우주항공 등 첨단기술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이 수원에 집적될 경우 기존 전자·반도체 연구개발 기반과 결합해 새로운 미래 산업축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K-방산 스마트폴리스는 군공항 이전이라는 선결 조건이 남아 있다. 향후 방산 분야 앵커기업 유치와 산업 생태계 조성이 가시화될 경우 군공항 이전의 정책적 명분과 경제적 필요성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글로벌 첨단과학 연구도시의 성패는 연구시설의 규모보다 혁신을 이끄는 앵커기업과 연구기관을 얼마나 확보하고, 이를 중심으로 협력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

 

 

■ 연구개발의 완성은 기술사업화와 창업

 

아무리 뛰어난 연구 성과가 나오더라도 기술이 기업과 시장으로 연결되지 못하면 도시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연구 성과가 기술사업화와 창업으로 이어지고, 창업기업이 투자를 받아 성장하며, 다시 양질의 일자리와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낼 때 비로소 연구개발의 가치가 현실이 된다.

 

이재준 시장이 새빛펀드 확대와 스타트업 육성을 글로벌 첨단과학 연구도시 전략의 핵심 축으로 제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연구개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술사업화와 창업, 투자, 기업 성장을 하나의 선순환 구조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후보 시절 이재준 후보 측은 국내외 129개 기업의 투자의향서(LOI)를 확보했다고 발표하며 기업 유치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의향서는 기업의 관심과 투자 검토 의사를 보여주는 자료일 뿐 법적 구속력을 갖는 투자계약은 아니다.

 

따라서 투자의향이 실제 투자와 기업 입주, 연구개발센터 설립, 신규 고용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검증해야 할 정책 과제로 남아 있다.

 

결국 글로벌 첨단과학 연구도시의 성패는 발표된 계획이나 숫자가 아니라 실제 기업 투자와 연구개발센터 유치, 기술사업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 판교보다 낮은 진입비용… 서수원의 잠재력

 

기업이 투자 지역을 결정할 때는 연구개발 기반뿐 아니라 토지가격과 임대료, 인력 확보, 교통, 정주환경 등 사업 전반의 비용과 성장 가능성을 함께 고려한다.

 

이런 점에서 서수원 일대는 판교 등 기존 첨단산업 클러스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토지가격과 업무공간 확보 가능성, 추가 개발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탑동 이노베이션밸리와 경제자유구역 추진 지역은 신규 기업과 연구기관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미 개발이 상당 부분 완료된 지역보다 기업의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초기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세제와 행정 절차, 연구개발(R&D), 투자유치 등을 지원하는 실효성 있는 인센티브가 마련된다면 새로운 연구개발 거점으로서의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

 

향후 산업단지가 본격적으로 조성될 경우 기업과 연구기관의 입지 가치가 높아지고, 신규 투자와 연구개발 거점으로서의 관심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수한 연구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환경 역시 기업 유치의 중요한 경쟁력이다. 수원은 판교와 서울 남부권 접근성이 우수하면서도 지역에 따라 상대적으로 주거 선택의 폭이 넓어 연구원과 청년 창업가, 전문인력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출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기업의 인력 확보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비교우위가 실제 투자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교통과 교육, 의료, 문화 등 도시 인프라가 균형 있게 확충될 필요가 있다. 기업은 연구시설뿐 아니라 연구인력이 장기적으로 머물 수 있는 도시 환경까지 함께 고려하기 때문이다.

 

결국 서수원의 경쟁력은 단순히 '판교보다 저렴한 지역'이 아니라, 합리적인 초기 투자비용과 우수한 연구개발 기반, 전문인력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바탕으로 기업과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첨단산업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 글로벌 첨단과학 연구도시의 성패는 '혁신 생태계'

 

글로벌 첨단과학 연구도시는 연구시설을 늘리거나 산업용지를 조성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경제자유구역 추진과 수원 R&D사이언스파크,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북수원 테크노밸리 조성이 서로 연결되고, 여기에 삼성전자와 대학·연구기관, 앵커기업, 스타트업, 투자기관, 전문인력이 함께 참여해야 하나의 혁신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연구 성과가 기술사업화로 이어지고,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한 기업이 투자를 받아 성장하며, 그 성장이 다시 양질의 일자리와 새로운 세원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과 국비 확보, 경기도의 산업·교통 정책, 중앙정부의 제도적 지원, 수원시의 기업 유치 정책과 도시계획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한다.

 

'연구는 수원에서, 제조는 지방에서'라는 비전도 단순한 구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수원에서 개발된 기술이 경기 남부와 충청권 등 제조 거점의 생산으로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지역 간 산업 협력과 기업 성장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는 연계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

 

아직 글로벌 첨단과학 연구도시는 진행형이다. 경제자유구역과 산업거점 조성이 계획대로 추진되는지, 앵커기업과 연구기관이 실제로 유치되는지, 연구개발 성과가 창업과 투자,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지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검증해야 할 과제다.

 

계획이 실제 투자와 연구개발, 기술사업화,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그 성과가 시민의 삶과 지역경제의 변화로 연결될 때 비로소 '수원 대전환'도 현실이 될 수 있다.

 

그때 비로소 수원은 연구개발 역량이 집적된 도시를 넘어 연구와 기업, 대학과 인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대한민국 대표 첨단과학 연구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 다음 회 예고
[분석·정책검증④] '수원 대전환 프로젝트' 이재준, '수원 방문의 해' 승부수… K-컬처로드·문화관광 대전환으로 지역경제 살릴까

 

민선9기 '수원 대전환'은 첨단산업 육성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첨단기업과 우수한 연구인력을 유치하더라도 이들이 머물고 싶은 주거·교육·의료·문화 환경이 갖춰지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어렵다.

 

이재준 시장은 '수원 방문의 해'를 시작으로 정조대왕 능행차와 K-컬처로드, 세계적 축제 육성, 수원아레나와 스포츠복합시설 조성 등을 통해 문화와 관광을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도시의 정주 경쟁력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문화관광은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숙박·외식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민생경제 전략인 동시에, 첨단기업과 연구인재가 머물고 싶어 하는 도시의 매력을 높이는 핵심 경쟁력이기도 하다.

 

다음 편에서는 '수원 방문의 해'와 K-컬처로드, 글로벌 축제 육성, MICE 산업, 수원아레나, 스포츠복합시설 조성 등을 중심으로 문화관광 대전환의 추진 전략과 실현 가능성, 그리고 시민이 체감할 지역경제 효과를 정책과 현실의 관점에서 집중 분석한다.

 

 

 

 

[분석·정책검증①] '수원 대전환 프로젝트' 빚부터 갚은 이재준호, 민선9기 '3대 반값 생활비' 실행의 시간, 케이부동산뉴스(26.7.16.)

 

[분석·정책검증②] ‘수원 대전환 프로젝트’ 수원경제자유구역, 이재준 민선9기 첫 승부수… 미래 성장과 민생 잇는 핵심 열쇠, 케이부동산뉴스(26.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