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민·농축협 조합장 2만여 명, 여의도서 ‘농협 자율성 수호’ 결의대회

  • 등록 2026.04.23 11: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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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외면한 농협법 개정 중단해야” 한목소리
- 중앙회장 직선제·감사기구 신설·정부 감독권 확대에 집단 반발
- “개혁 아닌 개입… 농협 자율성 훼손 중단하라” 국회·정부에 촉구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전국 농축협 조합장과 농민 2만여 명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모여 ‘농협 자율성 수호 농민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의 농협법 개정 추진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가 추진 중인 농협법 개정안이 농협의 자율성과 협동조합 정신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현장 의견이 반영된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주요 요구사항으로 ▲농협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관치 감독 즉각 중단 ▲법적 안정성을 해치는 독소조항 폐기 ▲자회사 지도·감독권 존치 ▲비효율적 감사기구 신설안 철회 ▲중앙회장 조합원 직선제 변경 시도 중단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이번 집회에서는 최근 전국 조합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앙회장 직선제 도입에 대해 응답자의 96.1%가 반대 의사를 밝혔고, 농림축산식품부의 직접 감독권 확대에는 96.8%, 외부 감사기구 설치에는 96.4%가 각각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장들은 이러한 결과가 정부의 개혁 방향이 농협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현장의 위기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결의대회는 일회성 집회가 아니라 지역 농축협과 조합장 협의체가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문제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전국 주요 농업인 단체들도 연대 성명을 내고 힘을 보탰다. 이들 단체는 “농협에 대한 과도한 규제와 통제는 결국 농업인 지원 사업 축소와 농가 경영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농업계 전체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박경식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국의 농민들이 생업을 뒤로하고 국회 앞에 모인 것은 농협의 자율성 상실이 곧 농업의 위기로 직결된다는 절박함 때문”이라며 “이번 농협법 개정은 개혁이 아니라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속도전식 입법이 아니라 충분한 논의와 공론화를 통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오늘 2만여 명의 결집은 농협 자율성 수호를 위한 현장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민과 함께 설계된 개혁만이 농협을 살릴 수 있다”며 “농협의 주인은 정부가 아니라 조합원”이라고 강조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현장에서 낭독한 결의문을 국회와 농림축산식품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교민 기자 kkm@kk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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