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인사를 둘러싼 논란이 지방선거 국면에서 폭발하고 있다. 황대호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더불어민주당·수원3)이 김동연 경기도를 향해 ‘알박기 인사’와 ‘관치선거’ 의혹을 동시에 제기하며 정면 충돌 양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황 위원장은 4일 공개한 자료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3월까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에서 총 18명의 알박기 인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상 기관은 경기도주택도시공사(GH), 경기교통공사, 한국도자재단, 경기콘텐츠진흥원 등 주요 핵심 기관들로, 사장·감사·상임이사 등 조직 운영의 실질적 권한을 쥔 보직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인사가 기관장 공석이나 직무대행 체제에서도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임기 말 조직 장악용 인사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다. 통상 안정적 운영을 이유로 최소한의 인사만 이뤄지는 시점에서, 오히려 핵심 보직 중심의 인사가 집중됐다는 점에서다.
킨텍스 인사는 상징적 사례로 지목됐다. 올해 1월 1일 사장과 부사장이 동시에 임명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조직 핵심 라인을 한 번에 재편한 인사 방식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책 발표를 둘러싼 정치적 중립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김용진 GH 사장은 이달 초 ‘2030년까지 공공주택 10만호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황 위원장은 “도지사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대규모 정책 발표가 이뤄진 것 자체가 정치적 메시지로 읽힐 수밖에 없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김 사장이 김동연 지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라는 점까지 겹치면서, 정책 발표가 단순한 행정행위인지, 정치적 의도가 반영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논란은 인사를 넘어 선거 개입 의혹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황 위원장은 일부 공공기관장들이 특정 후보를 홍보하거나 조직을 동원한 정황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사안을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로 규정했다.
그는 “인사로 자리를 채우고, 그 인사들이 조직과 정책을 장악한 뒤, 다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며 “이는 명백히 ‘인사→조직 장악→관치선거’로 이어지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과정에서도 이 문제는 이미 수면 위로 떠올랐다. 황 위원장은 “김동연 지사는 토론에서 ‘인사를 중단하고 새 지사에게 맡기는 것이 맞다’고 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인사가 계속 이어졌다”며 “말과 행동이 다른 인사 운영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공기관은 도민의 것이지 특정 세력의 선거조직이 아니다”라며 “인사로 조직을 장악하고 정책과 조직을 통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알박기 인사와 관치선거 의혹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다만 경기도 측은 공공기관 인사와 정책 발표가 통상적인 행정 절차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책 역시 도민 주거 안정을 위한 중장기 계획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해석은 과도하다는 시각도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의 핵심은 ‘임기 말 인사의 정당성’과 ‘공공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이다. 인사가 조직 안정이었는지, 아니면 선거를 앞둔 권력 연장 전략이었는지에 대한 검증이 불가피해졌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 공공기관을 둘러싼 논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