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권.권의 국민의힘, 어디로 가나… 당원과 국민이 뽑은 김문수, 한덕수는 누가 세우려 하나](http://www.kkmnews.com/data/photos/20250519/art_17465375251399_cfcaa3.jpg)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김문수가 선출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당 지도부는 정당의 존재 이유를 의심케 하는 처신을 보이고 있다.
경선은 단순한 절차가 아니다. 당원과 국민이 직접 참여해 그들의 의사를 모아낸 민주적 결정이다. 그 결과로 선출된 후보를 사실상 배제하고, 무소속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강행하려는 모습은 명백한 당헌 훼손이자 정치적 자기부정이다.
정당의 후보는 개인의 자산이 아니다. 그것은 수많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위임한 결과이며, 민주주의를 작동시키는 최소한의 질서다. 여론조사 한 번으로 후보 지위를 재조정하자는 발상은 정치라 부를 수 없다. 공당의 간판을 단 정당이 이런 행태를 반복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잃는 것은 시간문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무리한 단일화 강행을 위해 지도부가 사무총장 임명권, 선대위 구성권, 당무우선권까지 무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헌 제74조가 명시한 대통령 후보의 권한을 무력화시키며,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소집해 ‘후보 교체’라는 시나리오까지 추진하려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당원의 직접선거로 선출된 후보를 무시하는 행태는, 정당이 ‘국민’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당원을 무시하는 정당은 결국 국민도 무시하게 된다. 정당의 정당성은 헌법이 아니라, 당원의 한 표에서 비롯된다는 가장 기본적인 민주주의 원칙조차 망각한 것이다.
김문수 후보는 경선에서 정정당당하게 싸웠고, 그 결과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그를 밀어내려는 작태는 명분도, 절차적 정당성도 없다.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억지 단일화가 아니라, 민주주의에 대한 존중과 공당으로서의 최소한의 윤리다.
당원의 소중한 한 표를 가벼이 여긴다면, 그 정당은 이미 스스로의 존립 근거를 부정하는 것이다.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 두 명을 탄핵시킨 전력이 있는 정당이, 이제는 당원이 선출한 후보까지 외면하려 한다면, 그 결과는 불신과 파멸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