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현종 경기도의원, 위원장직 사퇴에 따른 속내를 듣다! (1)

 

제11대 경기도의회가 출범한 지 100여일이 넘었지만 양대 교섭단체 중 하나인 국민의힘의 내홍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의장 선출 실패 책임과 대표단의 불통 논란으로 인해 곽미숙(고양6) 대표의원 불신임안 과반 의원들의 찬성에 이어 대표의원직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까지 이르렀다.

 

이렇듯 혼란에 빠진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백현종(구리1) 도의원은 도시환경위원회의 위원장직을 사임할 것을 천명하며 곽미숙 대표의원직 동반 사퇴를 촉구하기에 이르렀지만 정작 백 의원의 위원장직 사퇴에도 불구하고 곽 의원은 대표의원직을 사수한 채 당내 도의원들과 불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본인의 의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듯 여겨지는 경기도의회 국민의힘과 관련해 백현종 의원의 최근 심경을 들어보았다.

 

 

Q. 도시환경위원장직 사임하신 이유와 처리 과정이 지금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상임위원장직 사임 의사는 곽미숙 대표의원직 불신임에 이어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일종의 당내 정치적 의사 표시인 걸로 아는데 (곽 대표가) 사퇴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임을 진행한 이유가 있나?

 

A. (상임위원장직 사임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그 직전에 의원총회가 있었고 의총에서 제가 이제 정중히 사퇴를 하시라고 곽 대표에게 말씀을 드렸다. 그런데 본인은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하더라.

 

정치라는 게 타이밍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그러니까 그 당시에 사퇴를 하고 뭔가 새롭게 대안을 찾았으면 당이 지금 현재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다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백약이 무효한 상태가 된 거라고 생각한다.

 

제가 사퇴하라고 얘기를 했으니까 저도 정치적으로 책임을 지고자 했다. 비록 제가 갖고 있는 상임위원장직이 대표직보다야 적을 수는 있지만 어쨌든 제가 가진 큰 직책이며 제 입장에서 가장 큰 직책을 내려놓으면서 동반 사퇴를 제안을 한 거였다. 

 

상임위원회 배정 과정에서도 의원들과 소통이 없었으며 심지어 제가 상임위원장 후보로 추천됐는지에 대해서도 사전에 일체 얘기가 없었다. 

 

당일날 본회의장에서 12명(상임위원장) 쪽지 보고 알게 됐다. 그런데 저는 절대 이렇게 되면 안 된다라고 생각을 하는 거고 상임위원장은 본회의에서 최종 투표로 선출을 하지만 각 당의 후보군을 선출할 때 최소한 의견 수렴을 한다든가 그런 과정이 전혀 없었던 거고 절차적으로 그래서 거기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던 거다. 

 

그러니까 상임위 배분을 하고 상임위원장직 배분을 하는 문제에 있어서 그냥 지명을 하는 식으로 된 건데 저는 제가 여태까지 정치하면서 국회도 그렇고 의회도 그렇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상임위원장을 배정을 한다라는 사례를 보지도 못했다. 근데 그렇게 이제 일방적으로 한 거고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우리 여야를 떠나서 저는 정치적인 문제 제기였던 거다.

 

민주당에 대한 문제 제기도 되는거고 국민의힘에 대한 문제 제기도 되는건데 상임위의 배정과 상임위원장을 이렇게 대표단들이 나눠 먹기식 아니면 자기네들의 줄 세우기식 이런 식으로 하는 거는 잘못했다라는 거를 보여주기 위한 문제 제기였다.

 

끝까지 제가 (사퇴)철회를 안 한 이유는 그래야 그 과정이 본회의에 속기록에 남겨두겠다라는 명확한 의지에서다. 

 

이게 이제 12대가 됐건 13대가 됐건 민주당이 됐건 국민의힘이 됐건 여당이 됐건 야당이 됐건 상임위를 가지고 정치적으로 나누는 이런 것들이 차후에는 문제 제기가 될 거다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손해 많이 본 거 아니냐라고 생각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제가 가질수 있거나 누릴 수 있는 어떤 상임위원장으로서의 권한이 이제 없어진 건 맞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도의회가 정치적으로 정말 도민의 편에서 제대로 운영이 되려면 저는 이런 문제 제기가 있었어야 된다고 생각하기에 후회하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이 절대 다수였던) 지난 10대 때 특히 더 그랬겠지만 그렇게 해도 된다라고 생각들을 하는 것 같다. 근데 저는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생각한다.

 

모든 게 소통과 토론을 통해서 절차적으로 정당하게 이루어져야 된다고 믿는다.

 

 

Q. 지금까지 말씀하신 내용 종합해 보면 상임위원장 임명 혹은 선출되는 과정에서 의원님의 의견수렴이 전혀 없었나?

 

A. 상임위원회 배정 이전에 자기 희망 상임위를 적어서 낸다. 그때 도시환경위원회를 1순위로 신청한 것은 맞다. 그러나 이후 상임위원장 과정에 대한 의견수렴은 일체 없었다.

 

본회의장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시 깜짝 놀랐고 되게 화가 많이 났었다. 나중에 봤더니 그렇게 배려 차원에서 해줬다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저는 상임위원장으로 제가 배려받고 싶은 생각도 없고 배려받을 이유도 없다라고 생각한다. 하여튼 배정 자체를 전혀 몰랐고 당시 본회의장에서 화가 많이 났었다.

 

그때 취임사 본회의장에서 얘기할 때 표정이 많이 좋지 않았다. 이렇게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까지 말했다. 얼떨결에 열심히 하겠다라고는 했었는데 열심히 할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

 

 

Q. 상임위원장직 사임 처리는 원칙이 본회의 동의절차다. 곽미숙 대표로부터 사임처리에 대해 본회의 동의절차나 의장 동의절차 등 사전에 설명이나 교감이 있었나?

 

A. 사임 의사를 밝힌 후 본회의장에서 공지가 되었으니 빨리 처리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의장실 두번정도 갔었는데 염종현(부천1) 의장님이 안 계셔서 비서실장한테만 얘기를 했었고, 중간에 누구 부대표한테 어떻게 처리할거냐 물어봤더니 잘 모르겠다는 얘기만 들었었다.

 

사임 처리 직전 주말인가 제주 연찬회 직후 곽미숙 대표가 보자해서 만났을때 내 생각을 듣고 싶다길래 철회할 의사가 없다는 얘기만 했었다. 

 본인은 그게 만류였다라고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만류를 바라지도 않았었고 근데 그런거는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사임) 처리가 됐다.

 

염 의장님과 곽미숙 의원이 어떻게 얘기가 됐는지는 얘기해 준 사람들이 아무도 없으니까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는 전혀 모른다. 솔직히 그 당시에 관심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다른 의원님들이 좀 의아했던건 (본회의 열린) 그날 그러면 새로운 상임위원장을 선출을 했었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전혀 없었다.

본회의장에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려면 일단 당에서 후보를 선정해야 되는데 그런 절차도 전혀 없었고 그래서 지금까지도 안되고 있고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다들 모르는 상황이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저에게 이제 상임위도 바꿀꺼라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많이 들려 왔었다. 그래서 상임위 변경시 수긍을 할 상황이었던게 상임위원장을 그만둔 상태에서 도시환경에 계속 남아 있겠다라고 버티는 것도 좀 웃긴 상황이고 그랬는데 지난주에 곽미숙 대표 얘기는 사보임은 안 하겠다. 

 

상임위원은 제가 쉽게 얘기해서 도시환경에 백현종 남겨놓겠다. 뭐 그런 정도의 취지 얘기 들었다. 그 외에는 특별하게 논의하거나 그런 게 일절 없다.

 

 

Q. 홀로 상임위원장직 사임 처리 된지 한달이 지났는데 동반사퇴 요구한 생각이 지금도 변함이 없는지 현 상황에서 보실 때 어떤 심경인가?

 

A. 평가 지점은 더 많아졌다. 생각은 변함이 없고 지금 다 보여주고 있지않나.

그러니까 우리 당 소속 의원들이 스스로 다들 이렇게 다인지 어떤지 모르지만 어쨌든 상당수 의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심지어는 도의원을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지에 대한 자괴감을 느낀다라는 의원분들도 계시는데 그게 개인들 역량 부족이나 힘들어서가 아니다. 추경안 처리과정이라든가 지금 전체적인 모습이 의총도 제대로 열지 않고 하는 그런 걸로 봤을 때는 답이 나온 거다.

 

제 판단이 옳았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련의 과정에서 의원들이 스스로 얘기들을 하고 계시지 않은가, 정당이라는 게 철저한 조직체인데 그 조직의 구성원들이 자기 조직이 어디로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모르고 있는 건데 소통이 안 되니까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거고 지도력이 없으니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다.

 

점점 이렇게 증명이 돼 가는 과정 아닌가싶다.